2001세계도자기 엑스포 - "붕어 빵"에는 "붕어"가 있을까!

국제적 행사라는.. [2000 월간도예 4월호 특집기사]를 보면서..

1년후에 있을 2001세계도자기 엑스포에 대한 유감

엑스포를 통한 한국의 도예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도예가의 한 사람으로 도예문화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확산되길 바라는 사안입니다. 더불어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많은 전문 도예인과 일반의 참여가 있어야 할 줄 압니다.
근데 작년1999년 말쯤에 2001엑스포 행사 주최측의 자료협조 요청을 받은바 있지만 "단순 홍보"로 판단하여 무시해 버렸는데..(황당하게 홍보를 위한 거래처 알려 달라?는 E-MAIL)

하지만 도예인의 한 사람으로 이러한 행사기획이 지역도자 판촉행사로 비쳐지지 않기를 바라고, 또 일조하고자 하는 의욕이라도 있기에 이렇게 관심?글도 적어 보려고 합니다.

도예계에 계신 다른 분들도 관람객으로 뿐만 아니라 특히 지역에 계신 도예가나 업체는 그나마 정부 행정권의 발동이니 감사히? 생각하고.. 손해될게 없다면 속는 셈 치고라도 가능한 한 참여하시길(정부의 지역 행사 예산만 일천억이라니...감?이 잘 안오지만)

월간 잡지광고에 "모든 도예인의 주체적인 참여 속에서 진행될 이번 국제적 행사는 어쩌고 저쩌고...중얼중얼"....이라 ....그러니 세계적 엑스포라니 어떠한 참여를 해야 할지.. 내심 기다려지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손 닿는 경기도 여주 이천의 행사이니 비록 잘난것은 없어도 관심분야이니.. ( 음냐~)

그런데 이번과 같은 국제적인 행사에 전문인으로서 뭔가 기여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 약간 앞서는군요.(사실은 전~혀 걱정 안하고 있음, 다른 일에 바빠서..)

세계 도자기 엑스포의 이러한 대단위의 화려한 구체적인 국제적 행사내용에도 불구하고, 도예가로서 일조나 할 일 없음을 구구절절 빗대어 본다면...

[경기도]라는 지역성이 내포한 것처럼 전통/전승도예의 작품성이 결여된 도자상품의 판촉행사가 위주라면 과연 국제적 행사로 볼 만한 준비가 있을까? 천억의 예산이 건물 몇 개짓고, 일회성 행사로 소비? 되는 경기도를 위한 국제?행사라면 이를 어쩌겠나.
-공모전 - 시상금에 현혹되어 출품할지 몰라도 획기적인 공모전도 아닌 기존의 틀속?에서 평가를 받을 공모경력을 쫒는 청년작가의 나이도 아니고.. 전통도자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누구보다 많이 받았지만 경기도의 광주, 여주, 이천에 속한 전통도예가도 아니고...

엇그제까지도 서울을 떠나 이곳 경기도 하남 미사리 조정경기장 인근 에서 자연과 공기가 좋아 공방을 운영하며 4년을 지내봤습니다만 뭐 서울의 홍대앞에 있다 전세대란에 밀려서 억지로 택하게된 외곽의 전원생활이 좋다는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경기도 아니던가요.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전원생활"이란 자연과 가까울 수는 있어도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나 행복의 조건과는 거리가 있더군요. 늘 불어대는 황토바람의 먼지와 자연생태의 해충들, 문화시설이나 교육환경의 불편 등, 결정적인 이유는 전용선을 깔아도 느린, 열악한 통신환경 등등등.. 결국 전원?생활은 이제 완전히 포기함 - (그래서 ~~~~~~~~~~~~지금까지 잘못 키워온 도심의 환경개선을 외치다 못해서 모두들 공해니 뭐니 해서 회색빛의 빛바랜 도시를 떠나서 도망치는 것만이 "전원(田園)"을 찾는 상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디 복잡한 인간 삶의 바탕에서 자연환경적 요소만 중요한건 아니겠지요. 암튼 모두가 도심을 푸르게 가꾸고 가로공원이나 도시문화의 생태공간을 찾을 수 있는 환경예술의 필요성이 절실한 계기가 되어버렸지만.. 주절주절...)

이러한 주관적인 기준에 빗댄 여러 이유로 서울로 다시 공방을 옮겨 오게 되었고 더욱 전문적인 환경도자,도벽 전문연구소의 가능성과 새로운 비젼을 세우고 실천하게 되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음.... 경기도에 한때 살다가.. 결국 지금은 서울로 돌아왔다~는 얘긴데.. 읔!!
글이 무~자게 빗나가고 있지요.^_^;;
암튼,
도자기 경기도 엑스포 행사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현대 도예작가 기획 초대전]도 있다지만..
현대작가의 기준도 없는(현대도예의 기준도 없는데) 학교 파벌주의를 가진 몇몇 사람에 의해 기획된다면 선정되거나 초대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더구나 서울소재 도예연구소인 공방의 기준으로 보아도 지역 업체가 아니면 소외시키는 것인지 관련행사에 대한 사업의 공조나 검토, 전시 부스의 임대 등 알림사항은 고사하고, 이미 끝난 사업 설명회같은 연락도 들은 바 없었으니...
국제적? 행사에 수도권인 서울도 빠지나? (이러한데 여타 지역은 더 오죽이나 할까 - 아니면 혹시 거래처 알려 달라할 때 무시?했더니 "제3도예연구소"만 빼 버렸나? 그렇다면 차라리 그러려니...체념이나 할텐데..ㅠㅠ)

또한 도예관련 [학술행사]도 있다는데 대학 강단에서 초빙교수(시간강사)였으니.. 현직을 지키고 있는 고수(교수?)도 아니고 관련지역의 단체장?도 아니니 개인적으로는 참여가 분명히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학술 관객으로나 참여하여 학술의 형식만 띤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이나 치하를 들을지는 그때 가서 결정하고...

그러고 본다면 일천억원(100,000,000,000)의 돈들인 이번 국가적 행사에 '서울시'라는 수도권 지역의 도자공방에 있는 전문 도예가가 일조 할 일이 과연 있을까요?

환경도예(도자환경조형물이나 도자벽화에 대한 )가 있는줄 안다면 그 넓은 공간에 도자환경조형물이나 공모에 참여할수있는 여지라도..."환경도예가회"도 있는데 말이야. 암튼, 이것도 지역의 이익단체나 기존?주류가 아니면 어렵겠지요.

근데, 행정가들이 하는일이란?.. 원래부터??!!...^^;;

잡지나 인터넷 홈페이지(worldceramic.or.kr)의 주최측의 일방적인 행사내용이나 홍보내용을 본다면 국제적인 엑스포 문화, 예술의 잔치라는 그럴듯한데..
지역 편중을 심히 부각시켜 놓고도 국제행사라고 칭하는 이번 "도예축제"에 한국의 전문 도예가는 얼마나 될까요?
하기야.. 원래 "축제"란 것이 주인보다는 대부분 "손님"이 많은 법이니까 이해는 해야 겠죠.
근데 주인없는 잔치에 손님은 또 뭘 할까요? ...글세???

반만년 역사의 찬란한 도예문화에도 불구하고 "붕어빵에는 역시 붕어가 없다"는 취지의 국제적 망신만 당하면 어쩌지요? 전문 월간지 엑스포 홍보물에 "도예인 모두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참여와 관심을 가져 달라"는(직역하면 :주인=입장료 준비하여 관람객으로 참여하고, 관심만...가져달라는? 주최측의 이러한 강력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표를 사서 이 행사의 쇼나 구경하는 일반인으로..한사람의 구경꾼이나 되는건 아닌지 좀 두렵군요.

글: 이재삼
[2000 월간도예 4월호 특집기사]
세계도자기 엑스포 첫 개최, 목적, 행사, 규모, 등 홍보 내용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