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후문사이 일부벽화 훼손… “신바람나는 등굣길”
신복초등학교 정문과 후문 사이 낡은 담장이 학생들의 독후화로 만든 타일벽화가 됐다.

울산시 남구 신복초등학교는 낡은 옹벽에 학생들의 그림을 타일로 제작해 벽화로 시공하는 보수공사가 2달여만에 완료됐다고 28일 밝혔다.

타일벽화는 길이 238m로 학교 정문과 후문 사이에 위치해 있다. 원래 이곳은 2009년부터 고래를 주제로 한 타일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들뜨고 부분부분 타일들이 떨어져 미관상 좋지 못할 뿐더러 위험했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이에 대한 민원이 학교와 남구로 계속되면서 이번 보수공사가 결정됐다.

보수공사에 사용된 타일벽화는 신복초 전교생 487명의 손으로 직접 그려낸 독후화로 만들어졌다. 지난 4월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책을 읽고 독후화를 그리도록 했고 일부 학생들이 여러장 제출하면서 전교생 숫자보다 많은 총 686점의 작품이 모아졌다.

이후 학생들의 작품으로 타일을 제작했고 이달 초부터 시공작업에 들어갔다. 기존에 벽면에 있던 고래 타일들 중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살리면서 크게 6곳에 새로 제작한 타일을 붙였다.

이번 타일벽화 제작이 학생들에게는 모교의 환경 정비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주는 계기가 됐다.

학생회장 박현진군은 “학교를 아름답게 하는 벽화 제작에 참여하면서 우리 학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이 생겼다”며 “뜻깊은 일에 참여해서 매우 뿌듯하고 등굣길에 친구들의 그림을 찾는 즐거움에 서둘러 학교를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복초에 따르면 동네주민들이 학교로 산책을 나와 학교 주변이 너무 깨끗해졌다며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인근 학교에서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신복초는 학교의 외부 환경 정비뿐만 아니라 교내도 벽화로 꾸며놓았다. 지난 4월부터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이 참여해 벽화를 그렸고 지난달 20일 마무리한 상태다.

신복초 관계자는 “1984년 개교한 울산상고가 2004년 신축교사로 이전하면서 2005년 그 자리에 신복초가 생겼다. 건물 리모델링은 했지만 학교 주변 환경은 정비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학교 환경을 꾸미기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영의 교장은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만드는 데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학교 교육력 제고와 애교심 고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