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돌 쓰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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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도예 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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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워진 전돌은 크기와 모양에 따라 요모조모로 적절하고도 다양하게 이용하여 환경도예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이런 전돌은 이미 한나라 때의 낙랑 지역의 묘를 쌓는데 사용되었다.
특히 고구려 호태왕릉에서 발굴된 명자전과 천추총에 발굴된 명자전은 우리나라 환경도예의 내력을 여실히 드러내는 좋은 자료라 할 수 있다. 벽체를 쌓는데 쓰였던 이 반반전은 유독 길이가 길다. 이런 반반전은 무늬가 새겨진 것과 없는 것이 있는데, 특히 고려, 신라 때에는 아름다운 유문전이 많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522년에 세상을 떠난 백제 무녕왕과 왕비를 위해 속리산에 축조한 무녕왕릉의 벽체를 쌓은 반반전일 거이다. 이 반반전은 두 장을 맞대면 여덟 잎의 연화무늬가 되는 정말한 전이다.
신라초에 쌓은 신륵사의 전탑에는 반원의 선을 기본으로 하는 무늬가 베풀어져 있다.
반전은 반반전보다 약간 큰 규격으로 만들어진다. 방전 반만큼의 크기라는 데서 붙여진 명칭이다. 이 역시 무문과 유문의 두 가지가 있다. 화성이나 남한산성, 공주의 만하루 터에서 출토된 반전들은 무문이다. 서라벌 안압지의 임해전은 건물 사이의 보도를 반전으로 치장했었는데 반전 몸체의 넓은 면을 포상의 표면으로 사용한 예이다.
반전 중에는 녹유를 입힌 벽전도 있다. 부산 시립 박물관 개관전 때 그런 반전을 선보인 적이 있다. 이는 방형이나 장방형이 아니라 윤곽의 일부를 만곡시켜 서로 이어지면서 이음새가 곡선을 이루게 한 것으로 현대식 모자이크의 한 형태와도 같아 보인다.
안압지에서는 유문 반전도 출토된 바 있다. 또한 반전 중에는 수면전도 있는데, 경주의 한 건물 터에서 수습된 반전은 눈을 부릅뜨고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었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건물도에서 반전이 쓰인 예를 볼 수 있는데 원래 이런 반전은 벽전으로 분류되어야 마땅하리라 생각된다.
전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유형이 방전이다. 방전은 크기에 따라 소방전, 대방전으로 나눈다. 소방전은 그냥 방전이라 하고 소방전 두 배 크기의 정방형이나 장방형의 전을 대방전이라고 부른다. 그 밖에 포방전이 있는데 이것은 주로 기와 대신 여장 등의 개전으로 쓰인 데서 따로 포방전이라는 이름이 생겨 났다.
방전은 주로 바닥재로 쓰였으며 무문전, 유문전, 녹유전이 있다. 신라시대의 유문 방전은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안압지에서 출토된 조로명의 방전은 보상화문을 중앙에 큼직하게 넣고 그 네 귀에 각각 당초문을 두어서 넉장이 한 조가 되어 무늬를 이루게 만들었다.
또 방전의 측면에는 보상 당초문 사이에 쌍사슴이 마주하고 있는 무늬를 놓아 내려다보는 바닥뿐만 아니라 옆면에도 무늬를 놓아 유문 반전과 같은 용도로 쓰이게 하였다. 이와 같은 유형의 방전은 경주의 임해전 터에서도 발견되었다. 신라의 방전은 바닥뿐만 아니라 벽체의 장식에도 사용하였다.
백제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고 본다. 그 실례로 부여군의 한 절터에서 발굴된 방전은 전내의 바닥에 깔았다기보다는 벽면을 장식했던 것으로 본다. 이처럼 벽면을 쌓거나 장식한 전은 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백제에서는 벽체만을 쌓기 위한 특별한 상형전을 만들어 썼다. 그 예로 부여읍 군수리 절터에서 발굴된 상형전은 쌓고 나서 몸체의 공동에 나무를 끼든지 흙을 채워 보강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 전은 기능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표면은 정적인 연화문과 동적인 인동문을 조각하여 엇매겨 쌓았을 때 무늬에 변화를 줌으로써 아름다움을 더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이처럼 방형을 바탕으로 한 독립된 부조무늬를 조선조에 들어와서는 모자이크 기법으로 처리했다. 곧 꽃담 전체의 화면을 잘게 구획해서 전을 구워, 그것을 조립하여 벽면을 구성했을 때 전체 그림이 완성되도록 하는 기법이다. 경복궁 교태전 후원의 아미산 굴뚝이나 자경전 뒤뜰의 십장생 굴뚝이 그 한 예이다.
조선조 이전에는 토제의 전에 녹유를 입한 예가 있었다. 특히 고려 시대에 청자의 제작이 활발했을 때에는 벽전을 청자와 같은 기법으로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경복궁 집옥재의 반월창이나 창경궁 낙선재의 만월창 또는 상량정 옆의 만월 전축문과 같은 조영이 고려시대에도 있었다면, 그 윤곽을 강조하는 훌륭한 의장이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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