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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교과서에 실린 재미있는 그림이야기

미술 교과서에 실린 재미있는 그림이야기

우리나라 초.중.고 미술교과서에 실린 명화 80여점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각각의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상황과 작품에 얽힌 이야기들을 마치 옛날 이야기라도 되는 듯 들려주는 책 '미술에 대해 알고싶은 모든 것들'./

서울=연합뉴스) 김은주 기자 = 김홍도의 풍속화가 나타난 배경은 조선후기 봉건질서가 서서히 무너지고 상업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재산을 모은 평민들이 중간계층으로 떠오른데 있다.

이 졸부들은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 집안을 그림으로 장식했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사대부의 산수화나 문인화 대신 풍속화를 요구하게 됐다.

미술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서는 그 작품을 낳게한 시대와 사회, 미술사의 지형도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사비나미술관의 이명옥 관장이 펴낸 「미술에 대해 알고싶은 모든 것들」(다빈치刊)은 우리나라 초.중.고 미술교과서에 실린 명화 80여점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각각의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상황과 작품에 얽힌 이야기들을 마치 옛날 이야기라도 되는 듯 들려준다.

예컨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의 경우는 그림의 모델이 됐던 리자 게라르디니라는 여인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그림 속의 미소가 유독 신비하게 보이는 까닭, 인물의 정면을 택하지 않고 약간 틀어진 모습을 그리게 된 배경 등을 설명한다.

들라크루아의 작품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통해 프랑스혁명의 생생한 현장을 느낄 수 있으며 윤두서의 자화상에서는 꼿꼿한 선비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교과서에 실린 친숙한 작품들을 추상화, 상상화, 풍경화, 인물화, 역사화, 풍속화, 추상화, 오브제 등 17가지 주제로 분류하고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질문과 해답을 번갈아 던진다.

교과서에 실렸다는 이유로 오히려 호기심 없이 바라보던 명작들을 새롭게 접하며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한다. 304쪽. 1만5천원.

kej@yna.co.kr
(끝)